달력

09

« 2010/09 »

  •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2010/09/02 15:12

사과나무 한 그루 공작소/사각 사각2010/09/02 15:12



여름의 마지막 비가 내려 어둑하고 낯익지만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너를 만났다.
너는 다른 아이들과 같이 어울려 있었고 어딘가 조금 달라 보이는 너를 한참이나 처다 보며 가슴 한 켠에 차오르는 감정들을 억누른 체 설렘만을 드러냈던 것 같다.

나는 익숙한 곳에 도착하고 나서야 안정을 찾았지만 너는 여전히 두려움과 공포감에 몸을 떨고 있었다.
그것이 나에 대한 것이었는지 낯선 곳에 대한 것이었는지는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어쩌면 둘 다였을지도 모르겠다.

마냥 불안해하는 네 옆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세며 너를 달래고자 애를 쓰는 나를 알아준 것인지 너는 그제서야 나와 눈을 맞추고 조금은 긴장을 풀은 듯 잠을 청했다.

그렇게 며칠 후 너는 첫날보다 안정을 찾은 상태였지만 여전히 어딘가는 불안해보였는데 그것은 순전히 나 때문 이었기에 더욱 미안했다.
너와 닮은 아이를 알고 있었다.
너를 볼 때마다 나는 그 아이가 떠올랐고 그 아이에게 해주지 못 한 것, 그 아이 마음을 헤아리지 못 했다는 사실을, 그 아이를 잃었다는 슬픔들을, 그 허전함을 너를 통해 채우려고 했던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인정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린 것 같다.
나에게는 조금이었을 그 시간들이 너에게는 길었을수도 있다.

하루는 너를 볼 때 마다 아파하는 내가 싫어서 네게 몹쓸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너를 보내려고 마음을 먹고 친구에게 사실을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너는 조용히 내 앞에 앉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커다란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너의 눈망울이 슬퍼 보였던 것이 나의 착각이었을까?
나는 전화를 끊고서도 한참이나 울고 있었고 너는 조용히 앞에 앉아 여전히 나를 보고 있었다.
너의 그런 모습에 나는 다시 마음을 다 잡았다.
그때의 너는 아주 작고 어렸지만 나보다 더 마음이 컸을지도 모른다.

그 후로 나는 반년 정도 너를 통해서 그 아이를 보고 있었던 것 같다.
너를 통해 그 아이를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비교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지만 너를 볼 때마다 그 아이가 생각이 났고 ‘그 아이였다면..’이라고 생각했던 것뿐이었다.
그래서였는지 너는 차마 내게 더 다가오지 못 하고 거리를 두고 내가 먼저 다가오기를 기다렸는지도 모른다.

어느 날 밤, 잠에서 문뜩 깨어보니 너는 곁에 없었고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으며 너와 보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몇 시간동안 너를 찾으며 내가 부르는 소리에 네가 놀랄까봐 조용히 부르다 숨을 죽이고 걸음을 멈추고 너의 소리를 듣기 위해 귀를 곤두세운 체 제자리에 멍하게 서있기를 여러번, 너의 작은 흐느낌이 들려왔고 그렇게 찾은 너는 작은 몸을 웅크리고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처럼 떨고 있었다.
그 잠깐의 시간동안 너도 나처럼 어둠 때문에 더 겁에 질렸던 걸지도 모른다.
이제 다시 혼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심장이 부서졌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가 너를 안았을 때 작은 손에 힘을 잔뜩 주고 놓지 않으려고 애를 썼던 것일까?

그 일이 있은 후 몇 달의 시간이 흘러 네가 순전히 나의 뜻만으로 몇 시간동안 낯선 곳에 혼자 있어야 하는 날이 있었다.
그 날의 너는 몇 달 전의 밤처럼 어쩌면 그때보다 더 무척이나 불안한 모습으로 겁에 질려  내게 안겨 손을 놓지 못 하고 있었다.
그 마음을 알기에 네가 몇 시간 후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보이는 사람이 나여야 한다고, 나였으면 좋겠다고, 나를 보고 조금은 불안이 가시기를 빌었다.

그 날 이후로 너는 조금씩 내게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다. 때로는 너의 날카로움에 아프기도 했지만 그것은 내가 너를 서운하게 한, 네가 나에게 하지 못했던 어리광이라고 생각하니 그런 표현방법조차도 마냥 기쁘기만 했다.
그때부터였을까? 네가 곤히 잠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옆에 숨죽이고 누워 같은 꿈을 꾸기를 바란 것이...

너를 만나고, 너를 알아 간지 3년이 되어가는 지금
너와 나는 서로 익숙해졌고 표현방법도 어리광에도 익숙해져서 서로 외면하고 혼자 있게 내버려 두는 시간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음이 신기하고 내 곁에 있어주는 네가 마냥 고마울 뿐이다.

 

 

안녕, 우리 그루.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있자.

 


2010년 9월 2일
12일 후면 우리 함께 한지 3년째 되는 날이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공작소 > 사각 사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과나무 한 그루  (0) 2010/09/02
넋두리..  (0) 2010/08/28
yunc
듀이
비키 마이런 저/브렛 위터 저/배유정 역
안녕,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이용한 저
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
카토 요시코 저
예스24 | 애드온2
Posted by 윤혜성
2010/08/28 13:22

넋두리.. 공작소/사각 사각2010/08/28 13:22


익게에 올라온 글 보고 쓸 곳이 없다고 느꼈음.
어차피 익게에 써봤자 아는 사람은 다 아는거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거고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대놓고 자게에 쓰는데 말이지.
이게 또 운영자의 자질 어쩌고 저쩌고 말 나올거 생각하면 괜한 짓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대표 아이디를 만든것임)

누군가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운영자의 자질은 무엇인가요?"라고 묻고 싶기도 하고
"우리 모임"이라고 해봤자 사실 자기 만족인거고 그래서 "내 모임"이라고 하면 덜 힘들고 덜 지칠것 같아서 그렇게 말하는데 딱히 "내 모임"같지도 않고.. (정작 나는 없는 느낌?)

"너는 잘 하고 있어"라는 말이 듣고 싶은 것도 아니고
"너는 왜 그렇게 하니?"라는 말도 듣고 싶은게 아니고
그냥 좀 현재 상황만 누군가가 이야기 해주었으면 좋겠네.

넋두리일뿐...

요 며칠 다른 곳에서 어느 곳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쪽 운영자가 잘못했다는 사실 자체는 알지만
그 사람도 나처럼 많은 이반들이 소통할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해서 시작했던 일에서 시간이 지속될수록 '정작 이 곳에 나는 없구나.. 내가 쉴수 있는 곳은 없구나'라고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서글퍼지네.

커뮤니티가 유지되는 그 순간까지 중용과 절제를 지키고 이런 저런 수도 생각하고 문제를 크게 일으키지 말고.. 그래서 가급적이면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으려고 하지만 도 닦은 것도 아니고..

월급 받고 하는 일도 하니고 단지 "좋으니까" 앞에 이런 저런 이유를 갖다붙이더라도 결국에는 "좋으니까"하는 것뿐인데 지치게 만들면 당장이라도 폐쇄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겠지만 "너 때문에 있는 거야."라고 믿어주는 사람들때문에 지처갈수록 "그 사람들의 믿음"이 있기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유지 시킬 이유가 되고 애정이 배가 되고 "그래도 더 열심히 해보자"가 되는거고..

물론 질렸다고 쉽게 탈퇴하는 회원도 있겠지만 그래서 남아서 열심히 해보려는 회원들도 있는거고.. 결국 시각적 차이는 다르지만 애정이야 같다는 생각이 들고..
운영자나 회원들에게 "믿음"이 월급이고 "관심"이 보너스인데 가끔 "휴가"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임.

음... 나 뭐래니..?
음... 이 글을 보고 "운영자가 대놓고 그런 글을 쓰면.."이라고 할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할거면 운영자가 아니라 관리자를 두어야겠지.
도배글이나 광고글 올라오면 삭제해주고 딱히 드러내놓고 글 안쓰는 그런 사람 말이지.

이렇게 글 쓰면서도 저런 생각하는 내가 참.. 역시 쓸곳이 없다고 느끼는 중..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공작소 > 사각 사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과나무 한 그루  (0) 2010/09/02
넋두리..  (0) 2010/08/28
yunc
듀이
비키 마이런 저/브렛 위터 저/배유정 역
안녕,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이용한 저
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
카토 요시코 저
예스24 | 애드온2
TAG 넋두리
Posted by 윤혜성


TV에서 광고 하는거 보고 혹 해서 몇 달을 고민하다가 (5월부터 고민한듯..) 겨우 구입!
6월인가에도 점보사이즈로 판매를 한다고 했는데 이때는 정말 구입하고 싶어서 미치는 줄 알았으나.. 7월에 마구잡이로 놀러다니면서 잊어버리고 8월에 다시 점보 사이즈로 판매한다길래 냉큼(이라기 하기에는 뭐한게 광고 보고 또 1주일 고민했음) 구입!



아아.. 케이스도 멋지구나~
향기도 그닥 안진하고.. 가끔 스킨만 썼는데도 향기가 무척 진한 애들이 있어서 별로였는데 얘는 괜찮은 듯.


[상품구성]
랑콤 제니피끄 점보 사이즈 75ml (정품)

클렌징 로션 50ml
레네르지 리프팅 에센스 10ml (정품용량대비 3분의1)
레네르지 리프팅 아이크림 5ml  (정품용량대비 3분의1)
레네르지 리프팅 밀키로션 15ml
레네르지 리프팅 영양크림 15ml  ((정품용량대비 3분의1)
화이트닝  메이크업 오프 클렌징 30ml
레네르지 스킨 50ml
랑콤 파우치 (임의배송,이미지와 다를수 있습니다.)


참, 23일부터 1주일 동안 '랑콤 BRAND DAY' 라고 추가 사은품을 주는데 (에센스 구매자만 아이크림만 받을수 있음)
아이크림(정품 2/3용량) 3개 더 준다고 해서 좋아라 했는데 4개 왔넹.(나이쑤~)

오늘 막 받은거라 (받자마자 각 샘플들 뭐에 쓰는건지 찾아 보고 사진 찍고 있었음) 아직 사용은 안해봤는데 역시 써본 사람들은 좋다고 난리네.

음.. 위 샘플 들 중에 마음에 드는건 스킨이랑 파우치랑 아이크림 밖에 없구나.
스킨, 로션만 바르고 가금 아이크림이나 에센스 바르는 정도인 나에게 클린징 크림이나 등등은 그닥..;; 영양크림도 땡기긴 하지만 에센스와 아이크림만 믿어보겠음!!!
이번에 써보고 괜찮으면 아이크림도 사야징~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yunc
듀이
비키 마이런 저/브렛 위터 저/배유정 역
안녕,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이용한 저
내 고양이 오래 살게 하는 50가지 방법
카토 요시코 저
예스24 | 애드온2
Posted by 윤혜성